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많다.
그 누구도 미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데
우스개 소리로
그중 대표적인 게 자식이고 골프이고 친구란다.
그런데 난 요즘 정말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또 있다는 생각을 한다.
쉬운 말로 내 맘대로는 접어두고 임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건 늙은 부모를 모시는 일이다.
내 맘대로는 조금 이삼십 퍼센트이고 부모 마음대로가 육칠십 퍼센트이다.
그렇게 해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 놈 마음대로 구십 프로 백프로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아닌 줄 알면서도 예 알았습니다, 로 답해야 하는 게 부모님 앞이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지 말고 무조건 예! 그렇게 답해야 하는 때가 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거기서 다른 답을 찾는 것은 비극의 시작이 된다.
그러니 다른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거 같다.
이별준비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이별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인내하여야 하는 것 같다.

사람으로서 자식으로서 당연하게 그렇게 해야 하는 거 같다.
어린아이 키우듯이 그렇게 하면 될 거 같다.
마음대로 안된다고 속상해 하기보다는 마음대로 해드리면 될 거 같다.
설령 만족스럽게 다 응하지는 못한다 해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