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깨...!
보고 있어도 그립다는 말이 있다.
요즘 그 말을 실감한다.
엄마가 그렇다.
엄마를 보고 있으면 그리움이 쌓여 있던 것처럼 내가 밀려온다.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그렇고 주무시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가슴을 들먹이며 숨쉬기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엄마의 인생을 70년이나 같이 했으니 쌓인 정이 많아 그럴지도 모른다.
새댁 엄마에서 증조할머니가 된 엄마까지를 나는 다 같이 했다.
어쩌면 아버지보다도 엄마 곁에서 엄마와 오래 한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이래서 첫 자식, 특히 장남이 좋은 것인지 모른다.
나의 엄마는 새댁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주변에서 할머니들이나 아줌마들이 우리 엄마를 새댁이라 불렀다.
그래서 나의 엄마는 새댁이었는데 동생들은 아니다.
바로 아래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새댁이 아니라 내 이름을 붙여 누구 엄마 이렇게 불려졌다.
그리고 그게 누구 할머니로 호칭이 변경되기 전까지 쭉 그렇게 불려졌다.
또한 동생들이 세상에 나와서 본 엄마의 모습은 내가 본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다.
막내 동생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입학해서 학교에서 학부형 모임이 있으면 엄마손을 잡고 가는 게 아니라 형수손을 끌고 갔다.
대학을 갈 때도 학부형 면담을 아버지가 아닌 내가 가서 했다.
그렇듯이 내가 본 엄마를 동생들은 본 적이 없다.
장남은 그만큼 축복받은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젊고 예쁜 엄마를 기억하는 자식은 어느 집이나 장남 아니면 장녀이다.
한마지로 첫 번째 자식이 큰 축복이란 이 야이다.
그러니 보고 있어도 그리운 건 당연한 것이리라.
그런데 이런 그리움도 어머니를 건강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냥 가엽은 생각에 인생이 이런 거구나 머지않아 나도 우리도 이렇게 되겠지
그러면 그때 내 새끼들은...?
저절로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진다.
꿈깨...?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your heartfelt reflection on your mother and the unique bond you share as the eldest son truly resonated with me. The poignant image you chose perfectly complements the bittersweet sentiment of "보고 있어도 그립다" – a longing even in the presence of a loved one.
Your piece beautifully captures the changing roles of a mother, from a young 새댁 to a 증조할머니, and how your experience of her differs so profoundly from your siblings'. The observation that the eldest child holds the memory of the "youngest and prettiest" version of their mother is particularly touching.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moving piece. It's a powerful reminder to cherish these moments. I'm sure many can relate to your feelings. Readers, please share your own experiences in the comments! Let's continue this thoughtful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