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하루가...
식사량이 점점 줄어든다.
좋아하시던 것도 이젠 며칠 드시면 싫다고 하신다.
호박죽 며칠 잘 드시더니 그것도 싫다 하시고 하여 다른 죽을 쑤어 드리니 이젠 죽도 싫다 하신다.
왜, 안 드셔요 하니 이것저것 드셔서 그렇다는데 드신건 포도 몇 알에 사과 나 배 간 거 좀 드신 게 다다.
그러나 아침에는 올 농사지은 고구마를 쪄서 드렸더니 좀 드셨다.
고구마가 얼마나 큰지 신기하여 어제 물에 흙을 닦아서 고구마가 이렇게 커요 하고 손을 대어 드렸다.
양손으로 잡아 보시고는 이렇게 커 하신다.
이젠 눈도 녹내장으로 잘 안보이시니 만져보아야 느끼신다.
닦아 놨길래 아침에 그냥 쪘다며 그런데 맛이 정말 좋다며 이국장이 싱글벙글한다.
고구마 한 개가 여러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크다며 여러 쪽으로 쪼개어 일일이 비닐 포장을 한다.
오늘 석세스아카데미에 오는 파트너들과 같이 먹을 식단에 옥수수 포도에 고구마가 추가된 것이다.
내게도 먹으라도 두 조각 두고 갔다.
물론 그러기 이전에 어머니에게 우선 고구마를 아침으로 가져다 드렸고 맛있게 드셨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일부로 곡기를 끊겠다고 안 드시는 건 아니다 싶어 안심이 되기는 한다.
일부러 음식을 거부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여전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점심으로는 죽을 쑤어 놓고 갔는데 잘 드실지 모르겠다.
뭐가 되었든 드시기만 하면 된다.
싫다고 하시는 거 억지로 드시게 하는 것보다는 뭔가 드실만한것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이것저것 이름을 대어 보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그래도 찾다 보면 의외에 것을 좋아하시고 드시는 게 있다.
주로 과거 기억 속에 음식이 아무래도 조금씩 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드시는 양이 점점 줄어드니 몸은 점점 앙상해지시니 마음은 편치 않다.
생로병사가 자연의 법칙이고 순리라지만 어머니가 말씀하시듯이 살기보다 죽기가 더 힘든 게 사람에게 지워진 마지막 큰 문제인 건 맞는 거 같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is such a poignant and heartfelt glimpse into the everyday moments of caring for a loved one. The way you describe your mother's diminishing appetite, contrasted with her joy at holding that giant sweet potato, is incredibly touching. The image of her experiencing it through touch because of her eyesight is powerful.
It's wonderful that you're so attentive and resourceful in finding things she enjoys, even in small amounts. The addition of the sweet potato to the Success Academy's menu is a beautiful way to share a little piece of your family's story. Your honesty about the worries and the emotional weight of watching a loved one age is something many can relate to. Thank you for sharing this intimate moment with us. I hope your mother enjoys the porridge!
예전에 드시던 것이 그나마 드실만 한가 봅니다.어렵던 시절에 드시던 거 기억해 내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