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의 날씨 흐림

in #zzan3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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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선선하더니 해 뜨니 그냥 냅다 덥다.
어쩌려고 아침에는 시원했나 모르겠다.
아침기온이 20도이던데 언제 그랬냐 싶게 덥다.

이제 태양은 점점 따갑도록 뜨거워질 것이다.
한낮 햇볕은 아마도 9월 말까지는 그럴 것이다.
물론 8월이 최고의 극성일 테고...
그때 곡식은 영글고 익고 한다.

오늘 어머니의 신심은 좀 불편하신 것 같다.
짜증이 난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기저귀를 아들이 갈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더 그러신듯하다.

가급적이면 그것만은 아들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으신 마음이 읽히는데 어쩌랴 나 못해하는 것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생각 안 하고 그냥 하는 게 최고다.
영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으나 모른척하고 기저귀를 갈아드린다.

그러면 복합적인 여러 생각에 불만이 많으신 거 같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하지 염려보다는 아이들 기저귀 갈아준다 생각하면 하면 된다.
잘할 줄을 모르지만 잘하는 척이라도 해가면서 나도 이런 일 배워서 잘해요라면서 한다.

어디서 배웠냐 물으시기에 어머니 돌봐드리려 일부러 공부했어요 하니 그래 그러니 하시면서 마음 놓으시는 거 같다.

2시가 다되었다.
요양 보호사님이 오셨다.
이제 교대하고 내 볼일을 보러 가야겠다.
이제 어머니 마음도 풀리면 좋겠다.
한 일주일 기분 좋게 지내셨는데 이제 며칠을 흐림이 될 거 같다.
아무래도 내일이 아버지 49재라 더욱 그러신 거 같다.
자식이라지만 어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가 되겠는가, 짜증을 내시면 내시는 대로 가면 된다.
이러시면서도 좋아지시면 고마운 일이지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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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포스팅이네요! 👍 그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어머니를 향한 섬세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아침 저녁의 일교차와 어머니의 불편하신 심경까지, 날씨와 감정을 연결해 표현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특히, "어머니 돌봐드리려 일부러 공부했어요"라는 부분에서 뭉클했습니다. 🥹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아버지의 49재를 앞두고 어머님의 마음이 복잡하신 것 같지만, 묵묵히 옆을 지키는 @steemzzang님의 사랑 덕분에 분명 다시 평온을 찾으실 거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위로와 감동을 받으실 것 같아요.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세요! 🤗